미네르바... 서태......
이상적이다.
희망적이다.
희망적이다라는 말과 이상적이다라는 말은 결국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상적이다라는 표현은 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부정적인 느낌이라면
희망적이다라는 표현은 먼가 긍정적인 느낌이다.
...
미네르바...
다음 아고라에서 한국 경제에 관련된 글을 썼던 이의 필명이다.
이 미네르바라는 아이디가 지금 한창 이슈의 중심에 놓여 있다.
미네르바(버르장머리 없게 느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최대한 중립을 지키고자 '님'자를 뺐습니다.)가 쓴 글들은 대부분 현실과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경제 정책과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 일까? 한나라당에서는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조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약하게 표현하면 반정부 언행이라고 이야기했고, 심하게 표현하면 정책의 혼란을 선동하는
반동세력이라는 식의 발언들을 했다.
미네르바가 글을 남겼다.
한국을 가슴에서 지운다는 표현, 그리고 강압이 들어온다는 우회적인 표현.
그래서 더 이상은 글을 적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나는 경제가 먼지 잘 모른다.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아직 돈에 대한 세상 돌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보다는 조금더 잘 아는 편이다.
이것이 담고 있는 철학적 가치와 실제 사회에서의 영향에 대해서........
.....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말 그대로 다르다는 것이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다르다' 라는 생각이 공유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나치즘, 파시즘등 군국주의 사회, 독재사회, 공산주의 사회는 이 '다르다'라는 개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고, 다르다라는 의견이 전달될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제한을 받거나
억압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KBS 사태와 YTN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근데 인터넷의 여론 마저 통제를 받게 되었다.(여기서의 여론은 기본적인 사회적 질서 안에서 통용되는 여론을 말합니다. 익명성을 가장한 타인의 프라이버시, 명예등의 훼손에 관련된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이 부분은 다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미네르바님이 11월 14일에 남긴 글을 살펴보면 외부에서부터의 실질적인 억압이 들어왔다.
익명을 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려면 다음 측에 정식적인 요청이 있어야 했을 것이며,
이 부분은 실질적으로 법을 위반 하거나 실제 피해받은 자에 의한 고소에 의해서 법적 절차에
따라 확인되는 경우이다.
물론, 정부는.. 할 수있다. 집권 여당에게 그만한 힘은 있다..
다만 그 힘! 그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국민의 말할 권리, 이 사회의 주류와 다른 생각을 억압
할 수 있는 합법적이지 못한 그러나 너무나 당연스럽게 인식된 행태라는 점이다.
....
다시 '다르다'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우선 미네르바가 당당하다면 자신의 신분을 밝혀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왜? 익명성을 포기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사용한 분은 타인과 사회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그 피력한 공간은 자율성과 개방성을 기본 철학적 가치로 두고 있는 인터넷 공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다른' 의사 표명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신분과 글을 작성한다는 것에 대한 폭력이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분의 밝힘의 문제는 아무 근거가 되지 않는다.
.... 오히려 왜 집중하고 억압하냐는 점이다.
그의 신분을 모르니까, 주류 신분이 아니니까...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쓰레기 공간으로 구시대적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이 글의 시작에 언급한 '이상적이다', '희망적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본인이 이야기하면 희망이고, 타인이 이야기하면 이상적인 것, 즉 현실을 부정하는 위험한 것일까?..
....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현실을 맞춘 것?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자 말한 이는 누구이고...
듣기좋은 풀빛 전망으로 모든 것을 어려운 현실로 만들고 신뢰를 떨어트린 이는 누구인지.......
... 그런데 .......
우리 편가르기 놀이는 그만하자.
이 놀이가 의미가 있다면 모르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지 않는가....
........... 한사람의 말도 더 기울여야 할 때이고, 개개인도 서로를 믿고 하나가되어야 할 때이다.
'따르라'라는 구호가 아닌 '다르다'라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손을 먼저 잡고, 서로 '다르다는 것' 사이의 틈을 찾아 희망으로 나아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