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선거 감상평
(투표하는 곳은 달라도, 꿈꾸는 대한민국은 같습니다.)
- 에디오피아에서 재외국민 선거를 하러 갔을 때, 봉투에 적혀 있던 문구 -
간단하게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다가 긴 글이 써지고야 말았다.
쓰다보니 졌다라고 평가되는 정당 입장에서 글이 써 내려져 나간 것 같다.
이긴 편을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왜 졌는지에 대한 생각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은 한없이 넓어지고, 또 다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긴 것은 적절하게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하고 싶다. 변화 속에서 절대적인 승리하기 위한 조건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패배한 이유가 그 변화라는 흐름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머 결국엔 초짜의 생각들의 나열일 뿐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전국구 스타가 전국구에서 땀흘리는게 중요하구나!!! 이번 선거 결과를 들었을 때의 첫번째 생각이다.ㅋㅋ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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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반대하는 집단들의 반대 이유는 부패였다. 그렇기에 대의명분을 얻기 위해 그들은 깨끗해야만 한다. 영화든 도서든 부패와 대결하는 주인공이 결과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는 이유는 부패하지 않는 순수함과 그걸 지키기 위한 인내에 있다.
하지만 보수를 반대하던 집단들은 그렇지 못했거나 잘못 대응을 했다. 민간 사찰 건, 김용민 건, 그리고 이정희 건이 대표적 사례다.
상식과 논리가 절대적인 것이 정치판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서적 측면 상업적인 단어로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이 부분에서 절대적인 실패였다. 흔히 헌법보다 위에 있다는 국민정서법은 대한민국 사회에 엄연하게 존재한다.
그들은 국민 정서에 있어 보수를 반대하던 파들이 꼭 지켜야 했던 이미지, 그걸 너무 쉽게 포기했다.
(김용민 후보는 어찌되었든 사퇴를 독려하여 사퇴시켜야만 했다. 그리고 훼손된 부분을 해결했으니 됐지? 가 아니라 그 훼손된 이미지를 올릴만한 무언가도 만들어야 했다.)
공권력과 언론의 도움을 받았다 안받았다를 떠나 전략적 행동 앞에 방어로 대응하며 이슈를 키운 집단은 누구인가? 여론 조성에 있어서 절대적인 실패, 이로 인해 국민 정서에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것이 선거 결과인 것이다.
진보를 반대하던 집단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전략적이고 체계적이었다. 이 부분은 수 많은 기사들에서 찾을 수 있을게다. 원래 승리자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이고, 언론은 그들을 위해 글 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혜로왔고, 현명했다. 절대적인 위기 속에서 뼈를 깎았고, 많은 어려운 선택을 과감하게 내리고 걸어갔다. 선택과 집중 또한 탁월했다.
"위기" 그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재산이었다.
근혜씨가 선거 여왕이라고 불리는가.. 그녀는 "위기" 앞에 대범했고, 위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무기를 갖췄으니… 이길 수 밖에….
어쩌면 "위기"는 모든 선거에 있어 누구에게나 부여되는 상황이자 조건인데..
이걸 어떤 긴장감으로 맞이하여 어떻게 다루느냐?…가 승리를 잡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 이런 생각들을 떠나 이번 선거를 통해 고민해 볼 문제는 왜 60% 70%라는 허왕된 투표율 예상 기대치 발언들이 나왔는가 이다.
이번 선거보다 선거를 독려한 선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실제 투표율은 54%대이다. 18대 선거 투표율에 비해 무려 8% 정도가 올라간 수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20대 선거율이 실시간 검색 순위로 오를 만큼 선거 후유증을 젊은세대의 투표에 집중되어 있다.
양쪽 모두 긴장하면서 지켜보았던 20~30대가 투표를 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그렇게 믿는다면 20대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옳음을 살피는 세대인지.. 그 부분에 있어서 이번 유세 방향이 어떠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20~30대가 투표를 했으면 이겼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자책하길 바란다. 우리편인 20~30대가 투표를 하러 가도록 우리가 그들을 감동시키지 못했구나라고..
그리고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진보를 지지하는 20대가 많은 만큼, 보수를 지지하는 20대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향 상 새로운 혁신을 먼저 채용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대가 진보를 지지하는 20~30대에 많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SNS에서의 여론이 우리 사회의 전체 여론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60%, 70% 라는 기대 수치가 왜 나왔을까? SNS, 인터넷 공간만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들은 양적인 다수가 아니라 충성도 높은 소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 충성도 높은 소수가 모두다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버리고, 좀 더 범위를 넓히고, 이웃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해야 한다.
그 충성도를 활용하여 성공한 케이스(분명한건 그들은 인터넷 공간 이전부터 충성도 높은 이들이었으나)가 존재하니 그 때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어찌 되었든 연령대에 집중하면 할 수록, 특정 공간에 집중하면 할 수록 해당 정당은 대선에서도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p.s.
과거 선거는 전쟁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1등 2등 싸움이 아닌 승자와 패자만이 남는 싸움
그 때 본 사람은 그래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이번 선거를 보며 조금 달라졌다. 이번 대선은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궁금하다.